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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과 이직을 위한 소소한 팁, 취준과 이직을 준비하는 시기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본문

땅어일기

취직과 이직을 위한 소소한 팁, 취준과 이직을 준비하는 시기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땅어 2022. 9. 2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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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직 혹은 이직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일 것이다. 나 또한 처음 취준을 하던 시기와 이직을 하던 시기에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지나고나서 든 생각은 누군가가 나에게 어떠한 마인드로 준비를 하면 되는지라던가 소소한 팁들을 알려주었다면 준비하는 기간이 조금은 더 짧아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였다.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으로 느꼈던 몇가지를 적어본다.

 

1. 되도록 많은 곳에 지원해라


  취직은 결국 "전략" 싸움임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에서 "딱 한군데만 지원했는데 운 좋게 붙었어요."와 같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좀 배가 아프지만 채용이라는게 사실 그렇다. 나는 이 사실을 알기까지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여러 회사의 면접을 보고나서 느낀 점은 채용이라는게 사실은 매우 주관적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직을 준비하던 시기에 정말 많은 기업의 면접을 보았다. 어느 회사의 면접을 보았을 때, 나는 그다지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었다. 낙담해서 좌절하고 있던 순간 다른 회사의 면접 일정이 잡히게 되었다. 그런데 해당 회사에서는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고, 당시 찾고 있던 인력과 잘 맞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어 내 경력으로는 생각도 못할 직급으로 오퍼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면접은 결국엔 사람이 사람을 뽑는 것이기에 근본적으로 모든 곳에서의 평가가 동일할 수 없다. 그러니 어느 한 곳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서 자라 성적순으로 줄세우는 식의 평가에만 익숙해져 있던 나는 그러한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한 곳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 절대적으로 내 실력이 모자라 다른 곳에 지원할 수 없음을 나타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채용은 단순히 성적순으로 나열하는 입시와는 다르다. 본인이 면접을 보는 날, 해당 시간대에 배정된 면접관과 합이 잘 맞아서 대화가 잘 이루어져 그 분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내야 하고, 회사의 culture fit과도 잘 맞아야 한다. 또한 본인이 apply하는 시점의 해당 position의 구체적인 사항이 자신의 경력사항이나 보유하고 있는 기술스택과 잘 맞아야 한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직접 부딪혀보기 전까지는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니 가능한 많은 곳에 apply해보는 것이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결국은 확률 싸움인 셈이다. 채용에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운이 작용한다.

 

2. "반드시 내가 원하는 곳에 가야지"라는 생각을 접어라


  이 부분은 어느 곳이든 지원하면 붙어서 골라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겐 해당사항이 없다. 누구나 취직을 준비하며 본인이 꼭 가고 싶은 곳이 한 군데씩은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고, 내가 생각지도 못할만큼 괜찮은 기업에 서류 합격을 하면서는 그러한 생각이 더 커져만 갔다. 그래서인지 너무나 많은 기대감을 해당 기업의 결과에 걸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이는 다른 곳의 면접 준비에 소홀하게 만들고 탈락했을 때 더 많은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나는 반드시 내가 원하는 곳에 가야지!"라는 생각은 좋은 동기가 될 수는 있지만 이 생각에만 사로잡히는 것은 오히려 구직 기간을 더 늘리는 요인이 되는 것 같다. 이는 여러 곳에 합격한 뒤에 그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곳에 가야지!라는 생각과는 다르다. 1번에서 언급한 내용과 어느 정도 같은 맥락이긴 한데, "내가 뛰어나게 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절대적인 실력을 높여서 반드시 원하는 곳에 가야지!"라는 생각은 사실 이를 평가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 같다. 정말 많은 기업에 지원해서 여러 번 면접을 보다보면 결국 자신과 맞는 곳이 반드시 있고, 어딘가에서는 본인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결국 채용이란 것이 사람이 사람을 뽑는 일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우리 모두가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합이 잘 맞을 수 없듯이 면접 시에 마주하는 모든 기업의 면접관들과 합이 잘 맞을수는 없기 때문이다.

  본인이 사회 초년생이거나 경력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같은 생각을 빨리 버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IT 분야 현업에서는 경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 당장은 본인이 생각하는 기대치에 맞지 않더라도 경력을 쌓아서 백그라운드를 만들어둔 뒤에 더 높은 곳으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3. 외국계 기업을 노려봐라


  결과적으로 나는 3군데의 외국계 기업에 최종적으로 합격하게 되었다(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어 해당 기업들에 가진 않았지만). 처음 취준과 이직을 하던 시기에 나는 한국 기업들에만 지원하였다. 단순히 외국계 기업은 내가 지원하기에는 허들이 너무 높다고만 생각하였다. 하지만 지금 돌아간다면 조금 더 일찍 외국계 기업들에 지원해볼 것 같다. 국내에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괜찮은 외국계 기업들이 한국에도 정말 많다. 이러한 기업들은 보통 AWS Korea, Intel Korea 등과 같이 한국 지사를 둔 곳으로 apply하게 된다.

  한국계와 외국계 기업들의 면접을 여러 번 보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계 기업의 채용 프로세스가 좀 더 빡세고 기준이 높았던 것 같다. 물론 이는 1번에서 말한 것과 같이 본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한국계 기업의 경우 일반적인 CS 전공 지식을 물어보는 곳이 많았다. 가령 OS의 역할이라던가, 쓰레드가 무엇인지, 메모리의 종류에 대해 설명해보시오 등이었다. 외국계 기업도 이러한 질문을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조금 더 지원자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질문들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레쥬메를 정말정말 자세히 읽어본다.) 지원자의 경력사항이나 개인적으로 만든 프로젝트에 대해 매우 심도있는 질문들을 받았다. 직접 만들어본 경험이 없다면 설명하기 어려운 정도로 말이다. 또한 한국계 기업보다는 culture fit을 많이 보는 것 같았다. 확실히 인성 면접과 관련된 부분들은 한국계 기업보다 면접에서 대답하기가 훨씬 어렵고 힘들었다.

  어쨌든 핵심은, 외국계 기업의 경우 한국계 기업과는 확실히 다른 쪽에 포커스를 두고 채용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는 한국계 기업과는 확연히 다른 외국계 기업의 채용 프로세스에 더 강점을 보일 수도 있다. 채용에서 뽑히고 말고는 결국 내가 그 채용 과정과 잘 맞아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끝까지 도달하느냐의 여부와 관련이 있으니까 이는 굉장히 중요하다.

 

4. 지원할 순서를 고려하라


  아까 서두에서 취업은 "전략"싸움이라는 말을 했었다. 지원을 하는 순서를 정하는 것 역시 이러한 전략에 포함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향지원순으로 기업에 지원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상향순 지원과 하향순 지원은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히 있다. 이를 고려하고 본인에게 맞는 순서대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상향순으로 지원하는 것에 대해 먼저 언급하고자 한다. 1번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많은 곳에 지원을 해보면 생각보다 자신이 많은 곳에 붙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이러한 경우 한 번에 여러 기업들과 절차에 따라 면접 일자를 잡아야 하거나 기업에서 이야기하는 고정된 날짜에 면접을 봐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만약 본인이 두 군데 이상의 기업과 면접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면 이 날짜를 잡는 것과 최종 결과 발표일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두 군데 중 좀 더 높은 곳의 최종합격 발표 일자가 좀 더 빠르다면 해당 기업의 합격 여부를 보고 다른 기업의 나머지 절차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선택권이 생긴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더 높은 곳의 채용절차는 아직 남아있는데 해당 기업에 내가 합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를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기업의 채용절차가 마감되어 오퍼를 받아 계약서에 서명을 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처럼 복잡하고 입장이 난처한 여러 상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상향순으로 지원해서 좀 더 기준이 높은 기업의 결과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편할수도 있다.

  하지만 하향순으로 지원하는 것에도 분명한 장점이 있다. 실제로 나는 하향순으로 지원을 했고, 그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많은 곳에 합격을 할 수 있었고, 좀 더 높은 곳의 기업 면접도 비교적 수월하게 치를 수 있었다. 면접이라는게 본질적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말해야 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능력은 여러 번 반복하고, 비슷한 환경에 노출될수록 스킬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실제로 나는 면접을 보고나서 쉬지않고 바로 해당 면접에서 나왔던 질문들 중 내가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던 것들을 복기하여 기록해두었다. 그리고 해당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 따로 기록해두고, 나만의 면접 오답노트를 작성하였다. 또한 인성면접 질문에서 내가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나의 생각을 다시 정리해두었고, 좀 더 매끄럽게 대답하기 위한 plot을 재구성하였다. 많은 기업에서 면접을 보다보면 사람들이 갖게되는 생각이 꽤나 비슷하고 물어보는 질문들이 어느 정도 정형화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정된 하나의 레쥬메를 보고 면접관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질문을 떠올리는 경우는 사실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작성한 레쥬메를 보고 타인이 갖게 되는 질문사항들에는 어느 정도 교집합이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잘 공략하면 효율적으로 면접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다.

  이같은 훈련이 실제로 매우 효과가 있었다. 면접을 보면 볼수록 나는 나의 생각을 좀 더 조리있게 말하게 되었고, 경력사항이나 사용해본 기술스택에 대한 설명도 전보다 자세히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 그래서 뒤로 갈수록 점점 더 기준이 높은 기업에 많이 붙게 되었고, 비교적 수월하게 면접을 치를 수 있었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면접이라는 심리적 압박감이 큰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었던 것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없애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면접이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에 두려움이나 초조함과 같은 감정에 사로잡혀 중언부언하며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평가를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가 어렵다.

  상향순, 하향순 중 어떠한 것을 따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히 있으니 본인의 성향을 고려하여 둘 중 조금 더 유리한 방향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 나는 내 실력에 자신이 있고, 여러 기업들의 면접 절차나 오퍼 수락과 관련해 난처한 상황이 생기는게 싫다면 상향순으로 지원을 하면 된다. 반대로 면접에 정말 자신이 없거나,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하향순으로 지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돌이켜보면, 나는 이러한 것을 알려줄 사람이 없었어서 그저 몸으로 부딪혀가며 익혔다. 나와 같은 마음으로 고생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느낀 점을 정리해보았다.(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원하는 기업에 취뽀를 하고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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