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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딥 워크(Deep work) - 칼 뉴포트

땅어 2020. 6. 1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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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워크'란 저자가 말하는 메타능력과 같은 것인데, 엄청난 집중력으로 인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내는 인간의 능력이다. 우선 책을 읽으며 내가 대학교 시절 공부하며 갖게 된 생각과 저자의 생각이 굉장히 비슷하다고 느꼈다. 전역 후 복학해서 다닌 첫 학기에 나는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무진장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했다. 결과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생각만큼 높게 나오지 않았던 학점에 조금 실망했었다. 다음 학기부터는 공부하는 시간보다 같은 시간에 얼마나 밀도있게 공부하였는가에 집중해 하다 보니 시간을 더 적게 들이고도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그 때부터 나는 '집중'이라는 능력의 힘이 굉장하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저자는 MIT에서 박사학위를 위해 공부하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던 와중 이 책을 써냈다. 같은 시간이 주어져도 사람마다 만들어내는 결과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다른 일정들로 바쁜 와중에도 주어진 일을 깔끔하게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비결이 무엇인지에 관해 통찰하며 얻어낸 것들을 알기 쉽게 풀어내었다.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부분 몇 가지를 정리해보았다. 도서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구매 가능하다.

딥 워크:강렬한 몰입 최고의 성과, 민음사

 

 

1. 피상적 작업을 구분하고 최소화하라


오늘날 우리는 일을 하며 이메일, SNS 등 많은 사회적 네트워크 연결 도구들을 사용하는 업무들을 처리한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코딩을 하는 것과 별개로 업무 보고서를 작성하고 수정하거나 확인한다던가 업무 보고 관련 발표자료를 만드는 일, 협력기관에서 온 메일 확인 및 발신 등이 있다. 그 동안 나는 '업무'라는 것을 크게 구분짓지 않았다. 그냥 뭉뚱그려 모두 '일'이라고만 생각해왔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업무들을 '피상적 작업'으로 구분한다. 피상적 작업이란 매우 깊은 집중력을 요구하지 않고 그냥 음악을 듣거나, 잠시 스마트폰을 보면서도 해결할 수 있는 작업들을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작업을 '딥 워크'를 요구하는 작업과 별개로 구분하고 주어진 시간을 두 작업 간에 적절히 나누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령, 하루 중 메일을 확인하는 횟수와 시간을 정해두고 그 때만 들여다본다던지. 혹은, 메일을 보낼 때 한 번에 많은 정보를 담아 보내라는 것이다. "당신과 이번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언제 시간이 가능하신가요?"보다는 "당신과 지난 번 언급드린 이러이러한 프로젝트에 관해 저러저러한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저의 가능한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중 가능하신 날짜를 답신으로 알려주십시오. 만약 가능한 날이 없다면 전화로 연락을 주십시오."와 같이 다음 step으로 나아가기 위해 상대가 해야할 action을 보다 명확히 제시하고, 여러 번의 답신이 오가며 이를 기다려야 하지 않도록 한 번의 메일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는 것이다.

 

2. 오래 일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오래 일했는가(혹은 공부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같은 시간에 얼마나 '생산성'있게 했는가이다. 업무나 공부를 마치는 시간을 스스로 정해두고 그 시간까지 최대한의 집중력을 이끌어내 반드시 끝내는 것이 좋다. 그리곤 그 시간이 지나면 그것에 대한 신경을 완전히 꺼버리는 것이다.그 후, 그것을 잘 끝냈다면 자신에게 휴식과 같은 적절한 보상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가 오히려 업무나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을 부여할 수 있다.

 

3. 사고를 할 때, 새로운 단계로 진전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라


저자는 우리의 뇌가 어려운 것에 맞닥뜨리면 그에 대한 저항으로 이미 처리한 정보를 계속해서 정리하며 중간 결론을 내려고 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실제로 내가 공부를 할 때 느꼈던 것과 똑같다고 생각했다. 업무나 연구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즉, 의식적으로 다음 step으로 전진해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4. 고요함을 인내해라.


바꾸어 말하면 "산만함을 경계하라"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중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매우 많을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중에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중에도 스마트폰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문제는 "많이" 보는 것이 아니라, 잠시의 고요함을 참지 못하고 큰 사고능력이 필요하지 않은 자극적인 정보를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딥 워크를 시행할 때 필요한 집중력을 저해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엘리베이터나 대중교통을 탈 때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습관을 들이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노력은 딥 워크를 시행할 때, 외부의 환경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킨다.

 

5. 딥 워크를 거창하게 시작해라.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은 시리즈의 마지막 죽음의 성물을 집필할 때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이전의 시리즈들이 매우 큰 흥행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워낙 방대한 양의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음해야 할지 어려웠던 것이다. 여러 장소를 탐색하다가 그녀는 집에서 멀리 있는 한 호텔에 자리를 잡고 글을 썼다고 한다. 그 호텔의 로비는 해리포터 속 등장하는 호그와트와 유사한 인테리어로 그녀는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저자는 이와 같이 때론 딥 워크를 거창하게 시작하라고 말한다. 집중이 필요한 어떤 것을 할 때 집이 아닌 어느 정도 거리에 있는 다른 곳에 가서 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이는 딥 워크를 시행하기에 앞서 자신의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한 무의식적인 의식과도 같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마음을 잡고 좀 더 딥 워크 모드로 수월하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내가 이미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다만, 연락하기 어려운 사람이 되며 소셜 네트워크를 되도록 멀리하라는 부분에서는 조금 공감하지 못하였다. 모든 것을 통제하기 보다는 딥 워크가 필요한 시점에 그 능력을 제대로 꺼내어 쓸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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