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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매슈 워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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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매슈 워커

땅어 2020. 10. 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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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불면증이 심해서 수면 패턴이 규칙적이지 않았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본질적으로 '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제목 그대로 우리가 '왜 잠을 자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아보고 그 필요성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소재 자체는 좋으나 실험의 결과를 설명하는 자료가 지나치게 간소화되어 있고(아마 '대중'을 대상으로 설명을 간단하게 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결과 해석에 지나치게 비약적인 부분들도 다소 있었다. 그래도 잠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나 관점들을 주는 부분들이 있으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감명 깊었던 내용과 저자가 제시하는 수면유도 방법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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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수면과 꿈의 과학, 열린책들

 

잠의 중요성


동물의 진화 과정에서 '잠'이라는 요소가 사라지지 않은 이유

'잠'이라는 것은 야생에서 분명하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잠을 자는 동안 포식자에게 잡아먹힐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잠은 모든 동물들에게서 유구한 진화 과정에 걸쳐 사라지지 않은 생활 요소로 자리잡는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생존에 불리한 요소는 진화를 거치면서 도태되거나 사라지기 마련이다. 인간의 4족 보행이 사라지고 직립 보행으로 바뀐 것과 같이 말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보다도 결과론적으로 해석해 잠이라는 요소의 중요성을 말한다. 그토록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잠을 자도록 설계된 것은 바로 수면이 주는 생물학적 혜택이 수면으로 인한 야생에서의 위험을 훨씬 능가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고등생명체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잠'의 역할

저자는 인간이 오늘날과 같이 문명을 이룩할 수 있는 생명체로 발달하게 된 데에는 잠이 일조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는 렘수면과 비렘수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수면은 크게 렘수면과 비렘수면으로 구분한다. 인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동물은 이 두가지를 밤 동안 번갈아 경험한다. 렘수면은 주변의 소리를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깊은 잠을 말한다. 이 때, 뇌를 생산적으로 건축해내는 작용(예컨대, 연관성을 갖는 것들을 서로 잇고 기억을 구조화해 더 견고하게 만드는 작용)이 가장 많이 일어난다. 반대로 비렘수면은 필요없는 기억들을 버리며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간이 땅에서 생활을 하게 된 것이 전체 수면에서 렘수면의 시간을 늘리는데 기여하였다. 인간과 가장 유사한 동물인 원숭이(유인원)와 비교를 해보자. 원숭이들은 보통 나무에 매달려 잠을 잔다. 때문에 언제나 잠을 자며 떨어질 위기에 놓여있다. 그로 인해 원숭이들은 뇌의 생산적 건축에 기여하는 렘수면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다. 주변의 위험에 의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수면인 렘수면보다는 어느 정도 의식이 깨어있으며 주변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비렘수면의 시간이 전체 수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큰 것이다.

반면 인간은 땅에서 생활을 하며 자는 동안 나무에서 떨어질 위험과 같은 것에서 멀어졌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렘수면 시간이 전체 수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것이다. 이렇게 증가한 렘수면의 비중은 인간의 두뇌를 더욱 생산적으로 건축해낼 수 있게 되어 고등한 사고 작용을 할 수 있는 생명체로 만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기술의 발전과 수면부족


기술의 발전이 수면부족에 끼치는 영향

기술의 발전은 분명히 오늘날 인간들의 수면 부족에 기여한다. 조명이 없던 옛날에는 자연스럽게 태양의 빛에 의존해 하루 주기를 살아내야 했다. 해가 지면 어두워져 생활이 불가하기 때문에 잠을 자야 했다. 하지만 전구의 발전은 더 이상 인간을 태양에 의한 자연적 주기에 얽매이지 않게 해주었다. 우리는 밤에도 얼마든지 밝게 생활하며 원하는 시간에 불을 끄고 잘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수면 패턴을 불규칙하게 만들었고, 오늘날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수면부족 문제의 원인이 되었다. 그렇다면 빛이 어떻게 수면부족을 만들어 내는가? 빛과 수면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실험이 있다. 해당 실험에서는 빛에 노출된 사람들의 경우 수면을 유도하는 신경전달 물질이나 호르몬 양의 변화로 인해 잠에 들기 더 어렵다는 것이다.(하지만 거꾸로 이용한다면 잠에서 깨기 힘든 아침에 일부러 밝은 조명을 켜 각성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빛의 세기가 강할수록 더 크게 작용한다.

수면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기술이 수면부족에 일조하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IT기기, 조명과 같은 현대기술 발전의 산물은 모두 멀리하고 원시적인 생활로 돌아가야 건강한 수면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것들을 멀리하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생각을 바꾸어 수면을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예컨대, 개인의 수면 패턴을 기록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어 각자에게 최적화된 온도를 제공하는 침대라던가 시간대에 따라 조도가 자동으로 조절되 잠자리에 들 시간에는 점점 약해지도록 하는 조명이 있다. 문명의 이기를 모두 버리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거꾸로 이를 적절히 이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잠을 유도하는 방법


저자는 현대인의 수면부족에 대한 해결책으로 잠을 유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취침 전 전자기기 멀리하기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청색광은 각성을 일으켜 수면에 해롭다고 한다. 이러한 효과는 생각보다 오래(몇 분이 아니라 몇 시간 정도) 지속된다고 한다. 따라서 잠자리에 들기 약 두어시간 정도 전부터는 전자기기를 의식적으로 멀리하는 것이 좋다.

조명에 신경쓰기

위에서 언급했듯이 조명은 수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해가 진 뒤에 무작정 불을 끌 수는 없으니 잠자리에 들기 전 조명을 적절히 조절하라고 한다. 밤 시간엔 전등을 끄고 약한 수면등을 켜고 생활하는 것이 수면유도 호르몬 분비에 도움을 준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수면, 기상하기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들고, 기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갈 때 시차라는 것을 겪듯이 수면 패턴이 하루 주기 리듬을 만들어 내는 데에 있어 생체적으로 중요하다. 항상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은 몸이 적응해 해당 시간대에 잠을 자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

수면에 좋은 체온을 유지하기

따뜻하면 잠이 잘 올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이다. 오히려 사람이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심부온도가 체온보다 조금 떨어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주변 온도를 올리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반대로 자기 전 온수샤워는 피부의 모세혈관들을 확장시켜 이후 열발산을 더 빠르게 시켜 심부온도를 어느 정도 낮추어 준다고 한다. 따라서 자기 전 온수로 몸을 마사지하듯 충분히 샤워를 하고 잠이 안올 땐 손과 발을 이불 밖으로 내밀고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말단은 다른 곳보다 더 효율적으로 열발산을 시킬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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